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일상 | 2008/07/05 14:07 | 러빙이
1992년 7월 4일, 제 생일입니다.
(그런데 현재 고2 입니다. 조기입학 했어요.
 이때문에 학교에선 상관이 없는데 인터넷등에서 호칭 문제가 -_-;)
어제 전 만으로 16살이 되었지요.

그런데 대체로 생일을 기말고사 기간에 맞이하기 때문에
이번 생일 역시 특별한일 없이 그냥 지나쳤네요.
있다면 어머니와 단 둘이 외식을 했던거 정도랄까요.
아버지는 요즘 상당히 바쁘시고, 형은 독서실 다니고 그래서...
무튼 오랜만에 긴 시간동안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할말이 없어서 침묵이 흐르기도 했지만요.

대화 주제는 주로 제 성적과 관련한 이야기였습니다.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후우 -_-
이번에 모의고사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하니 어떻게 할거냐 이러시고...
학원 보내주거나 과외 해주겠다는것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 맨날 이러면서...
이제 이번 여름방학은 마지막 기회라고 할수 있겠네요.

제가 참 특이한 길을 걷고 있긴 합니다.
(제 본블로그에서 글을 찾아보시면 자세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당당히 전교1등으로 하고서는 학원따위는 안가고 혼자 하겠다 이래놓고
맨날 컴퓨터나 하면서 공부는 안했지요.
중3때부터는 팬생활에 빠지고, 팬생활 접고 나서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이미 덕후 단계에 이른것 같기도 하고요.
(공방 안가고 팬커뮤니티 활동 안하는것만 빼면 팬생활 하던때와는 큰 차이가 없을정도니.)
중3 겨울방학에 다리수술을 하면서 고1은 그냥 그렇게 보내버리고,
벌써 고2 여름방학이 다가왔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성적에 관한 이야기 하다가 어머니께서
'내가 너를 제대로 키운건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것도 있는것같고...'
란 얘기까지 하시더군요.
사실 제할일 못한 제탓이 큰데.. 죄송했습니다.

또 아버지와 어렵게 결혼 생활을 시작한 일
(두분 모두 아주 젊을때 결혼하셨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셨구요.),
제가 태어날 무렵 얘기, 또 요즘 얘기를 하면서 '너무 힘들다'란 말씀도 하셨습니다.
(형도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고,,
저는 건강과 관련해서 초2때부터 계속 고생시켜드렸죠..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맞벌이 하고 계십니다.)
눈물도 보이셨구요, 집에와서는 제가 샤워하는동안 좀 우신듯 합니다.
술기운에 참고계시던 그런 감정들이 나왔던것 같네요.

저를 한번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 제잘못인데, 또 다리 수술 몇번 하면서 고생도 시켜드리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네요.
아버지께서 덤프하시던 때와는 다르게,
그래도 노조 간부로 있으시면서 적게나마 고정된 수입이 있으니깐.
조금 더 나아진줄, 질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네요.
점점 안좋아지고 있는것같기도 하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인터넷뱅킹등을 제가 담당하고 있기에
일부나마 집안사정이 어떤지 알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겠지요...

아 글이 정리가 안되네요.
어머니가 저한테 거시는 기대가 크고, 저만 바라보고 계신데 '저는 뭐하고 있나'
반성도 많이 했고 죄송했습니다.
처음에 분위기 봐서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되찾는게 어떻겠느냐, 취미활동도 하시고.. 나는 나대로 알아서 하겠다'란 내용의 철없는 말을 하려고 했던 제가 더더욱 미워졌습니다....

이 노래가 요즘들어 마음을 울리네요.
오랜만에 들었던 얼마전에는 울뻔...

원곡은 아니고 소녀시대의 태연양이 부른 버전입니다. '엄마의 일기'
가사가 와닿네요 ;;
태그 : 그냥, 잡담
  1. Early Adopter 2008/07/05 22:05 답글수정삭제

    열심히 공부하는게 가장 정답일듯 하네요..^^

  2. 맥시 2008/07/05 22:39 답글수정삭제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생각이 많은 하루였겠네요 :D
    저도 건강 문제로 돈을 축낸 터라......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께 굉장히 죄송스러워 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덕분에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 그렇게 위안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학생이니까 열심히 공부하는 게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힘 내세요 !!

    • 러빙이 2008/07/05 23:16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사랑..공감이 가네요.
      그냥 건강했다면 부모님의 사랑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트랙백 주소 :: http://lstyle.textcube.com/5/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다음